하루를건너다1 버스 창가에 앉아, ■ 버스 창가에 앉아, 하루를 건너다 버스는 언제나 어딘가로 향하고 있다. 정해진 노선을 따라 움직이지만, 그 안에 탄 사람들의 목적지는 제각각이다. 누군가는 출근길이고, 누군가는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며, 누군가는 잠시 생각을 쉬게 하러 오른 자리일지도 모른다. 버스는 그렇게 서로 다른 하루들을 한 칸의 공간에 담아 이동한다.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는 시간은 묘하게 느리다. 멀리서 번호판이 보이면 마음이 조금 급해지고, 문이 열리는 순간 숨을 고른다. 버스에 오르는 짧은 동작 안에는 오늘의 기분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성급하게 올라탄 날도 있고, 천천히 발을 옮긴 날도 있다. 그 차이는 하루가 얼마나 무거웠는지를 말해준다. 버스 안에서 가장 좋아하는 자리는 창가다. 창밖으로 흐르는 풍경은 끊임없이 바뀌.. 2025. 12. 30.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