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에세이1 소란스럽지 않아도 좋은 날 ■ 생일_소란스럽지 않아도 좋은 날 생일은 해마다 돌아오지만, 매번 같은 얼굴로 오지는 않는다.어릴 적 생일은 기다림 그 자체였다. 달력에 동그라미를 치고, 그날이 오기 전까지 몇 번이나 손가락으로 날짜를 세어 보았다. 케이크 위에 꽂힌 초의 개수는 곧 자랑이었고, 축하 노래는 세상에서 가장 크게 들렸다. 그날만큼은 내가 중심이 되는 기분이 분명히 존재했다.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생일은 조용해졌다.나이를 한 살 더 먹는다는 사실이 축하보다는 확인에 가까워졌고, 선물보다 안부가 더 고마워졌다. 바쁘다는 이유로, 혹은 잊고 있었다는 말로 하루가 지나가도 서운함을 크게 느끼지 않게 되었을 때, 나는 이미 생일을 ‘기념일’이 아닌 ‘통과의례’처럼 받아들이고 있었는지도 모른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생일은 여전히 특별하.. 2025. 12. 23.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