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1 크리스마스가 되면.. ■ 크리스마스가 되면, 조용히 생각나는 얼굴들 크리스마스가 가까워지면 도시는 유난히 밝아진다. 거리의 나무들은 하루아침에 빛을 두르고, 가게의 창문에는 작은 눈송이와 종 모양 스티커가 붙는다. 낮보다 밤이 더 긴 계절인데도, 이 시기만큼은 밤이 덜 어두워 보인다. 전구들이 사람들의 마음을 대신해 환하게 말하고 있는 것 같기 때문이다.어릴 적 크리스마스는 분명 ‘기다림’의 날이었다. 산타클로스가 올지도 모른다는 기대, 포장을 뜯는 순간의 설렘, 아침에 눈을 뜨면 베개 옆에 놓여 있던 작은 상자. 지금 생각하면 선물의 크기나 값보다, 누군가 나를 생각해주었다는 사실이 더 컸던 시간이었다. 그 마음은 오래 남았고, 물건은 어느새 사라졌다.어른이 된 후의 크리스마스는 조금 다르다. 기다림보다는 떠오르는 얼굴들이.. 2025. 12. 24.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