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에세이1 달력이라는 종이 위의 시간 ■ 달력이라는 종이 위의 시간 _ 하루하루를 넘기며 살아간다는 것 달력은 늘 벽에 걸려 있거나 책상 한쪽에 놓여 있다. 눈에 잘 띄는 자리에 있지만, 정작 우리는 그것을 오래 바라보지 않는다. 날짜를 확인할 때 잠깐, 중요한 날에 동그라미를 칠 때 잠시 손이 갈 뿐이다. 그러나 달력은 매일 같은 자리에 서서 우리가 지나가는 시간을 묵묵히 받아 적는다. 말이 없고, 표정도 없지만, 가장 정확하게 우리의 삶을 기록하는 물건이다.새해가 시작되면 가장 먼저 달력을 바꾼다. 아직 아무것도 적히지 않은 달력은 유난히 깨끗하다. 하얀 칸들이 가지런히 줄을 맞추고 있는 모습은 가능성처럼 느껴진다. 이 칸들 안에 무엇이 채워질지 아직 아무도 모른다. 기쁜 날도, 힘든 날도, 아무 일 없던 날도 모두 같은 크기의 사각형 .. 2026. 1. 17.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