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식탁1 식탁이라는 작은 세계 ■ 식탁이라는 작은 세계 ― 하루가 놓이고 마음이 차려지는 자리 식탁은 집 안에서 가장 낮은 목소리가 오가는 장소다. 누군가 크게 말하지 않아도, 특별한 이야기가 없어도, 식탁 위에는 늘 하루의 흔적이 고요하게 놓인다. 밥그릇 하나, 수저 두 벌, 물컵에 맺힌 작은 물방울까지도 그날의 기온과 마음을 말없이 증언한다. 그래서 나는 식탁을 단순히 ‘밥을 먹는 가구’라고 부르지 않는다. 그보다는 하루가 가장 솔직해지는 자리, 사람의 마음이 가장 쉽게 드러나는 공간이라고 생각한다.아침의 식탁은 늘 서두른다. 빵 한 조각과 커피잔이 올려진 식탁은 아직 덜 깬 얼굴처럼 어딘가 허전하다. 햇살이 비스듬히 내려앉아도 의자는 오래 머물 준비를 하지 않는다. 시계 초침 소리가 유난히 크게 들리고, 수저가 그릇에 닿는 소리.. 2026. 1. 13. 이전 1 다음